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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 위플래쉬 오스카 편집상

by KIMMY_KIM 2022. 10. 12.

 

데이미언 셔젤 그는 누구인가

달달하고 또는 강렬한 음악과 함께 스토리를 작성하는 감독,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하버드 출신이다.
그의 룸메이트였던 또다른 하버드 학생, 저스틴 허워츠는 그의 영화에 음악감독으로 화려하게 활동한 바 있다.
유명한 음악영화인 라라랜드와 위플래쉬 또한 그 둘의 합작이다. 사실 처음에는 라라랜드가 뮤지컬 음악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강렬했던 위플래쉬와는 달라서 놀랐다. 라라랜드는 사랑과 연인의 감정들을 피아노 선율로 풀어낸 반면, 위플래쉬는 가슴을 때리는 저음 드럼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아마 감독은 스토리에 따라서 주인공이 다루는 악기도 컨셉별로 달라지는 게 아닐까 재밌는 생각을 해보았다. 게다가 이게 라라랜드보다 먼저 나왔던 영화임을 짐작했을 때, 그는 음악 이야기로 오스카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하고 더욱 확신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음악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또는 긴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혜성같이 등장해서 여러가지 영화음악을 만들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바빌론이라는 시대극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또한 음악영화로 수위가 상당하다는 얘기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데미언 셔젤 감독은 이전도 그렇고 서정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드럼으로 갈등관계를 표현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을 해낸다. 그래서 이 영화도 개인적으로는 주목하고 개봉하면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다. 특히 재즈 팬들의 기대가 높은 바빌론은 20년대 재즈 황금기를 담고 있다. 실제 재즈 연주 장면도 롱테이크로 찍는 등 여러 가지 표현을 즐기는 감독의 성향을 보았을 때, 해당 작품도 깊이감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

 

위플래쉬 채찍의 시작

앤드류는 나름의 재능으로 뉴욕 명문대학교인 '셰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중 뉴욕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입성하지만 무시당하기 일쑤인 앤드류는 자신의 지휘자인 '플레쳐'교수의 눈에 띄게 된다. 아니 띄게 된줄 알았다. 거의 지금 보면 사람 미치게 만드는 선생님이다. 최고의 지휘자인 명성 아래 계속 학생들에게 폭풍같이 몰아붙이는 선생님이다. 그 제자로 앤드류는 피를 흘릴 정도로 열심히 드럼을 친다. 그 사이 오케스트라 내 드럼은 앤드류가 1순위가 되고, 입학 당시 메인이었던 드러머 선배는 자신의 서브가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그 사이 셰이퍼 음악학교는 한 오케스트라에 참가하게 된다. 그 오케스트라 공연을 참석하기 위해 앤드류는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데, 아뿔싸 공연을 착각해서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될 것 같은 상황에 처한다.

단체 공연을 앞두고 앤드류를 맹목적으로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간다. 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앤드류는 결국 무대에서 설 수 있을까? 해당 내용은 스포를 포함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100분 내외의 러닝타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영화다. 정말 스릴있고, 예상을 계속해서 벗어나는 연출 덕분에 숨도 못 쉬면서 봤던 게 어언 벌써 12년 전 영화가 되었다.
그렇지만 최근에 다시봐도 재밌고 연출은 세련됐다. 두 번째 보게 될 때는 긴장감은 처음 그대로일 수는 없지만 두 번 본 영화치고는 손에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바로 드럼의 비트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각 상황마다 앤드류는 다른 드럼 선율을 연주하기도 하고, 영화 후반부에 갈수록 더욱 강하게 때리는 드럼 스틱과 소리 때문에 가슴까지 울린다.

그래서 더욱 영화관에서 보는걸 추천하는 영화다. 최근에 한동안은 재개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위플래쉬 영화다.

결국 앤드류는 어떻게 된 것일까

앤드류는 결국 마지막에 사고를 당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은둔생활을 한다. 앤드류는 드럼의 스틱 하나까지도 처절하게 외면한다. 그렇게 생활하다 다시 플래쳐와 함께 작은 재즈바에서 드럼을 쳐보지 않겠냐는 달콤한 속삭임에 다시 드럼스틱을 쥐는 앤드류이다.
그렇지만 재즈바에서 음악이 시작하자마자 플래쳐가 말해줬던 음악과는 다른 음악이 나오면서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게된다. 결국 망연자실한태채 친아빠의 위로 속에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 다시 무대에 올라서 자신만의 연주를 시작하는 앤드류. 플래쳐도 마냥 쳐다보다가 결국 그의 드럼 속도에 따라서 지휘를 시작한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플래쳐는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띤다. 그래서 마지막까지도 영화를 보는 관람자가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영화였다. 

플래쳐 교수도 자신의 선생에게 심벌즈를 맞으면서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이었을까, 그도 자신의 학생들에게 어떻게 보면 가혹할 만큼 채찍을 휘두른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위플래쉬(채찍)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앤드류가 플래쳐 교수를 리드하면서 무대를 이어나갈 때, 그도 확신을 했을 것이다. 자신이 키워낸 인물이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었음을 확인했다는 미소가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이 내용중 플래쳐 교수가 하는 폭언 장면에는 보기가 조금 힘들었다.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과격한 표현은 정서에 맞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도 학생들은 그가 유명인이고, 수긍하는 모습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복합적으로 들었던 영화다.